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중앙 칼럼] '광우병 난리' 날 법도 했는데

동영상을 처음 보는 순간 4년 전 한국의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가 떠올랐다. 소들은 제대로 걷지 못하고 주저앉기만 했다. 그런데 직원들은 쇠꼬챙이로 소들을 찔러 억지로 일어서게 했다. 전기충격기도 동원됐다. 맞은 소는 피까지 토했다. 보는 이들이 분노하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동물보호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이 중가주 핸퍼드에 있는 센트럴 밸리 미트라는 도축장에 잠입해 찍은 영상이다. 지난 8월21일 ABC 등 주류방송들은 이 영상을 공개하며 이른바 '주저앉는 소(다우너 소) 도축 의혹 파문'의 시작을 알렸다. 다우너 소의 원인 중 하나는 광우병도 있다. 동영상을 받은 농무부는 즉시 도축장을 폐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파장은 클 것이라고 예상됐다. 도축장은 맥도널드 인앤아웃 버거킹 잭인더박스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과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 고기를 납품한다. 농무부도 이 도축장에서 학교급식용으로 5000만 달러 분량의 고기를 사들였다. 만약 주저앉은 소들에서 광우병 위험이 검출되고 병든 소가 고기로 만들어진 사실이 있다면 '국가적 재앙'의 수준이 될 터였다. 수사결과 발표는 꼭 열흘 만에 나왔다. 농무부는 "동물학대 혐의는 있었으나 다우너 소가 살코기로 만들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의혹을 제기한 컴패션 오버 킬링측은 즉각 반발했다. "동영상의 소에 대한 학대와 질병 감염 가능성은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컴패션측의 요구대로 아직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농무부 발표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지난 열흘 간 가장 궁금했던 것은 농무부의 수사 결과 발표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여론의 반응'이다. 이번 광우병 의혹의 출발은 2008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광우병 광풍과 흡사하다. 방송에서 동영상을 근거로 광우병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런데 보도 후 두 나라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이번 의혹에 대한 주류 언론들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If(만약)'라는 단어로 시작되는 가정이나 추론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속 기사들은 이 도축장에서 고기를 납품받아온 패스트푸드점이나 업체들이 도축장과의 계약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전부였다. 오히려 일부 가주 의원들이 지역 경제 하락을 우려하며 문제가 된 도축장의 영업 재개를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호의적인 기사가 보도됐다. 한국에서라면 해당 의원들은 아마도 매장됐을지 모른다. 시민들의 반응도 침착했다. 다우너 소 도축 의혹 조사 발표가 난 다음날 취재기자가 점심시간에 맥도널드와 인앤아웃버거를 다녀왔다. 햄버거는 여전히 잘 팔렸다. 저녁에 찾아간 한인타운내 고기 뷔페 집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상당수의 고객들이 '광우병 의혹' 보도 자체를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같은 출발에 전혀 다른 결과였다. 좀처럼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는데 옆집 백인 할아버지가 답을 내놨다. 주식 전문가인 그의 답은 간결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최소한 국민의 먹거리를 놓고 장난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믿는다"고 했다. 광우병의 원인은 프리온이라는 물질에서 비롯된다. 프로틴(단백질)과 바이러스 입자 '비리온'을 합한 단어다. 바이러스는 라틴어 비루스에서 기원한다. 독처럼 유해한 물질이라는 뜻이다. 때로 근거없는 불신은 독이 될 수 있다. 미친 소의 뇌에 구멍을 낸다는 프리온보다도 더 강한 '맹독' 말이다.

2012-09-04

[이슈 분석] '주저앉은 소 도축 의혹' 파문

육우아닌 가공 육류용 젖소만 잡는 도축장 한인타운 대부분 구이전문점은 사용안해 광우병 판단은 공식 조사결과 기다려야 또 소고기가 문제다. 중가주의 '센트럴 밸리 미트(Central Valley Meat)'라는 대형 도축장에서 주저앉은 소(다우너 소)가 도축됐다는 의혹〈본지 8월 23일자 A-1면> 때문이다. 다우너 소란 걷거나 설 수 없는 병든 소를 뜻한다. 증상의 원인 중에는 광우병도 있다. 해당 도축장은 학교 급식용을 비롯해 맥도널드 인앤아웃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대형할인매장 코스트코에까지 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농무부(USDA)는 즉각 도축장 운영 중단 명령을 내리고 조사를 시작했다. 문제가 된 도축장의 고기가 쓰인 곳이 한인들에게도 안전지대가 아닌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파는 심각하다. 하지만 아직 농무부의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추측을 하기 전에 몇 가지 '사실'부터 짚어봐야 한다. 농무부가 이 도축장의 운영 중단을 명령한 1차 이유는 광우병이 의심돼서가 아니라 동물학대 혐의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동물보호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Compassion Over Killing)'측이 도축장에 잠입해 찍은 영상을 17일 농무부에 보내면서 불거졌다. 영상에는 직원들이 소를 전기봉으로 찌르고 맞아서 피를 토하는 소를 컨베이어에 싣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가축을 잡는 도축장에서 학대 혐의를 논한다는 것이 어불성설로 들릴 수 있지만 영상 속 장면들은 엄연히 학대다. 미국에는 '인도적 도축법(Humane Slaughter Act)'이 있다. 소를 운반하는 과정부터 도축 시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도축과정은 공기압축 총으로 볼트를 소머리에 쏴서 기절시킨 뒤 소독된 칼로 경동맥을 자른다. 해당 도축장이 그 과정을 무시한 점은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동영상 속 주저앉은 소가 실제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 혹은 그 소가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졌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광우병 판단은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농무부도 이 도축장에 운영 중단 명령은 내렸지만 고기는 리콜 조치 하지 않았다. 또 분명히 해야할 점은 해당 도축장은 젖소만 잡는다. 패티나 미트볼 등 가공 육류를 만든다. 불고기용 고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극히 소량이다. LA한인타운 내 대부분의 구이전문점은 스테이크용 육우를 쓴다. 이번 파동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뜻이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2-08-23

"주저앉은 소 도축 의혹" 동물보호단체 영상 파문…농무부 긴급 조사

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과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대형 도축장에서 주저앉은 소(다우너 소)가 도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abc 방송에 따르면 농무부(USDA)는 즉각 조사에 나섰고 해당 업체측은 계약을 중지하는 등 발 빠른 진상 규명 작업을 시작했다. 이 사건은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Compassion Over Killing)’이 지난 6월과 7월 사이의 2주 동안 잠입해 찍은 영상을 17일 농무부에 보내면서 불거졌다. 4분짜리 영상에는 가주 핸퍼드에 있는 센트럴 밸리 미트 회사의 도축장에서 일어난 동물 학대 행위가 담겨 있다. 그중에는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소를 전기봉으로 찔러 움직이게 하는 장면이나 의식이 있는 소를 마구 때려 피를 토하는 상태로 컨베이어에 실어 도축장으로 향하게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을 본 USDA는 발칵 뒤집혔다. 조사를 맡은 USDA의 식품안전검역부(FSIS)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도축장에서 비인도적 가축 취급 규정 위반행위가 확인됐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의 진위 뿐만 아니라 도축장의 안전 규칙 준수 여부까지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SIS측은 “현재까지는 다우너 소 의혹이 제기된 영상속의 소가 실제 식품으로 가공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리콜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향후 조사 결과 주저앉은 소를 도축한 것으로 밝혀지면 이는 연방법 위반에 해당한다. 연방정부는 2009년부터 걸을 수 없는 소는 광우병 등의 질병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도축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컴패션은 21일 웹사이트(www.cok.net)에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문제가 된 센트럴 밸리 미트 회사는 공립학교에 납품해온 3대 대형 회사중 하나다. USDA측은 지난해 학교 급식용으로 2100만 파운드의 쇠고기를 이 회사로부터 구입했다. 코스트코를 비롯해 패스트푸드 체인회사들도 이 회사 쇠고기를 구입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의혹 제기가 보도되자 코스트코와 맥도널드, 인앤아웃(In-N-Out)은 즉각 계약을 중단했다. 광우병 몸살을 앓았던 한국에서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종민 농림수산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문제가 된 도축장은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우너 소와 연관된 질병은 50여 개에 이르기 때문에 광우병 소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USDA의 조사 결과를 파악한 후 필요 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구현 기자

2012-08-22

'주저앉은 소' 도축 의혹, 농무부 조사 착수…2008년 다우너 소 사태 재연되나

캘리포니아의 한 도축장에서 주저앉은 소(다우너 소)가 도축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방 농무부(USDA)가 조사에 나섰다. 21일 블룸버그 통신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농무부는 캘리포니아 주 핸퍼드에 소재한 센트럴 밸리 미트 사의 도축장이 주저앉은 소를 도축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농무부 대변인은 ABC 방송에 해당 도축장에서 “비인도적인 (가축) 취급규정 위반행위를 몇 건 확인하고 해당 도축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도축장이 주저앉은 소를 도축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는 연방법 위반에 해당한다. 연방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걸을 수 없는 소는 광우병 등의 질병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도축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가 질병에 감염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어 미 농무부도 쇠고기 리콜 명령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문제의 도축장은 전국 학교 점심 급식에 쇠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인앤아웃도 쇠고기 물량의 20~30%를 이 도축장에서 조달해왔다. 이 같은 뉴스가 알려지자 인앤아웃은 이 도축장과 거래를 즉각 중단했다. 이번 의혹은 동물복지 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이 해당 도축장을 찍은 영상을 농무부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지난달 2주일 간에 걸쳐 몰래 촬영된 이 영상에는 직원이 걷기 힘든 소를 전기봉으로 찔러 움직이게 하는 장면 등이 찍혔다. 이 단체는 해당 도축장이 소를 비인도적으로 다루고 주저앉은 소를 도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에도 동물복지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웨스트랜드 홀마크 사의 주저앉은 소 도축 장면을 촬영 공개해 약 6만4천t의 쇠고기가 리콜되고 연방정부의 주저앉은 소 도축 전면 금지조치로 이어지는 등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연합]

2012-08-22

광우병 이후 쇠고기 한국 수출 증가, 1~5월 전년대비 24% 감소…4·5월에는 늘어

올들어 한국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4월말 캘리포니아주의 한 농장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에는 오히려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광우병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 농무부와 육류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쇠고기 한국 수출량은 총 5만112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7638t)에 비해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5월 미국의 최대 쇠고기 수출대상국이었던 한국은 올해 같은 기간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또 수출액으로 따져도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2억527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기의 3억1414만달러보다 20% 줄어들었다. 그러나 월별로는 1~3월에 전년동월 대비 대폭 감소세를 이어갔던 대 한국 쇠고기 수출이 4,5월에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에는 1만2398t(6055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1633t, 5486만달러)에 비해 물량 기준으로 6.6% 늘어났으며, 5월도 9790t(478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9266t, 4447만달러)보다 5.7% 증가했다. 농무부가 지난 4월 24일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 목장에서 사육된 젖소 한마리에서 소 해면상뇌증(BSE. 일명 광우병)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이후 한국내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논란이 있었으나 무역 통계상으로는 별다른 악영향이 없었던 셈이다. 이와 함께 쇠고기 부산물의 경우도 대 한국 수출이 1~3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으나 4, 5월에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1~5월 미국의 대 한국 돼지고기 수출은 6만940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7841t)보다 21% 줄어들어 일본, 멕시코, 중국ㆍ홍콩, 캐나다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위에서 두계단 떨어진 것이다.

2012-07-16

"광우병 쇠고기 논의 안해"…제1차 한·미 FTA 공동위, 워싱턴서 열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루는 최고 협의기구인 ‘한미 FTA 공동위원회’가 16일 워싱턴DC 소재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개최됐다. 지난 3월15일 한미 FTA가 발효한 뒤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협정 이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공동의장인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USTR 대표는 공동위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사규칙(Rules of Procedure)과 분쟁 해결 모범 절차 규칙 채택 등 이행 협력 체제를 정비했다. 투자자 국가소송제(ISD)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서비스·투자위원회 등 FTA 협정문에 규정된 각종 위원회와 작업반 개최 일정 등도 논의했다. 양측은 또 한일, 한중, 한중일 FTA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의 진행 과정 등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FTA 협정문에 따르면 공동위원회는 FTA 이행 방안을 검토하고, 협상문 해석을 둘러싼 분쟁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FTA 관련 기구의 감독권도 갖고 있다. 박 본부장은 커크 대표와 만난 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오찬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의 FTA 정책과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통합 동향 등을 소개했다. 그는 세미나 질의·응답 등을 통해 “커크 대표와 (양국 간 광우병 논란을 일으킨 쇠고기 문제나 한국 정치권의 현안인 ISD 등) 특정 이슈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으며 그런 문제는 서비스투자위 등 각 위원회나 작업반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2012-05-16

[과학 산책] 광우병 소동은 정치적 산물이다

광우병에 걸린 미국 소 한 마리가 한국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해당 광우병은 비전형인 L형으로 확인됐다. 전형에 비해 병을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조금 더 가볍고 뇌에 구멍이 뚫리는 패턴도 다르다. 현지 언론은 전염성이 더욱 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일 NBC방송은 "사료가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소의 잔해를 닭에게 먹이고 반대로 닭 사육장에 깔렸던 짚은 소의 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한술 더 뜬다. 소 피를 송아지에게 사료로 먹이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송아지는 우유 대신 소 피의 적혈구 단백질 농축액을 하루 세 컵씩 마신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책은 유럽이나 일본의 예에 따르는 것이다. 병든 것처럼 보이는 모든 동물과 6살 이상의 동물은 식품 공급 계통에 편입되기 전에 모두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연간 도축되는 소 3500만 마리 중 검사를 받는 것은 0.13%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모두가 미세한 가능성도 배제해야 한다는 예방 차원의 논의일 뿐이다. 미국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과학자 사회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단체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쇠고기 때문에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지금껏 224건 뿐이다. L형의 발병 사례는 세계를 통틀어 약 30건에 불과하며 사람이 전염된 사례도 없다. 소의 뇌조직을 갈아서 자신의 뇌에 주사하는 사람은 없다. NBC 방송도 "지금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경보를 울릴 필요는 없다"고 단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시민단체는 수입 중단 검역 중단을 외치며 거리로 나서고 있으며 이를 부추기는 언론도 없지 않다. 이것은 정치일 뿐 과학이라고 할 수는 없다.

2012-05-07

한국 광우병 조사단 방문 프레즈노 축산농가 밀집지역을 가다

2일 오후 9시30분 LA에서 북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프레즈노 공항. 조용했던 소도시 공항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한국에서 파견된 광우병 조사단을 만나기 위해 몰려든 한국 취재진들 때문이다. 카메라를 든 취재진을 본 프레즈노 시민들은 대체 누가 오냐며 신기해했다. 이들은 '광우병 사태'를 알지 못한다는 반응이었다. 광우병이 발생한 농가의 위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레즈노 인근 툴레어 카운티로 알려졌다. 프레즈노와 인근 툴레어 컨 킹 카운티에는 축산농가들이 밀집해있다. 이 목장들을 상대로 활동하는 동물 영양사 데이브 레저우드씨는 "이 지역 500여 농가에서 75만 마리 정도의 소를 기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젖소 농가는 350곳 정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저우드씨는 "캘리포니아 농장들은 동물 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 건초 견과류 껍질 옥수수 등의 사료를 먹이고 있다"며 "광우병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3일 오전 한국 광우병 조사단은 광우병에 걸려 죽은 젖소의 사채를 처리한 렌더링 업체를 방문하기 전에 호텔에 몰려든 기자들과 마주쳤다. 조사단의 주이석 단장은 "(방문하는 목장이) 사기업이고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따라오면 렌더링 업체 측에서 경찰을 부를 수도 있다"며 취재진들에게 동행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예상대로 렌더링 공장 건물 인근은 취재진이 접근할 수 없도록 입구부터 봉쇄해 놓고 출입을 철저히 막았다. 렌더링 업체 인근에도 축산 농가들이 많았다. 기자가 찾아간 농가의 관계자 대부분은 광우병 이슈에 대해 "소식은 들었지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800여 마리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 '호세 리베로 & 선 대어리'의 조 리베로 씨는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규정을 따르고 그에 맞춰 점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년동안 이 농장을 아버지와 함께 운영해 왔고 한 번도 광우병에 걸린 소를 본 적이 없다. 그만큼 광우병에 걸린다는 건 아주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육우를 수출하는 농가는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지역에서 대형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 '해리스 랜치'는 한국으로 육우를 수출하고 있는 업체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방문이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요청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방 농무부에 연락하라"고 밝혔다. 한편 농무부는 젖소가 광우병에 감염된 것과 관련해 두 곳의 목장을 격리조치했다고 CNN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광우병 감염 젖소가 발견된 목장은 즉시 격리됐고 이곳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또 하나의 목장이 추가로 격리됐다고 CNN은 전했다. 농무부는 두 목장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소가 있는 지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10년 전에 사육됐던 농장에 대해서도 농무부 조사가 시작됐다고 CNN은 밝혔다. 농무부 당국자들은 문제의 소가 두 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사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의 농장에 있는 것으로 밝혀진 나머지 한 마리는 안락사 처리됐으며 광우병 음성으로 판정됐다. 프레즈노=오수연 기자

2012-05-03

[과학과 세상] 광우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

캘리포니아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젖소가 발견되면서 광우병 논란이 다시 뜨겁게 일고 있다. 광우병은 소의 뇌가 스폰지 형태로 변하는 뇌병증이다. 전염성 뇌질환으로 이 병에 걸린 소는 갑자기 미친 듯이 포악해지고 정신이상과 거동불안 난폭성을 드러내며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쓰러져 죽는 특징을 보인다. 프리온은 스크래피라고 불리는 양(羊)의 퇴행성 신경질환에서 분리된 감염물질이다. 이전까지 알려진 감염물질인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유전정보인 DNA나 RNA 형태의 '핵산'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감염물질은 단백질로만 구성돼 있어 프리온이라 불리게 됐다. 프리온을 처음 분리한 UC샌프란시스코의 프루지너 박사는 단백질로만 구성된 프리온 성분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프리온 가설'을 제시했다. 그는 이 연구 결과로 97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프리온 가설에 대해선 여전히 논쟁이 진행 중이고 광우병의 원인이 정말 프리온인지조차 과학적으로는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프리온은 원래 각 개체의 유전자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아직 정확한 기능은 모르지만 뇌와 척수 등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 프리온은 단백질에 유전적 변이가 생기거나 외부 감염으로 인해 주변에 감염성 프리온이 존재하게 되면 빠르게 감염성으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감염성 프리온은 면역성이 없는 데다 바이러스나 세균과는 다르게 고온 가열 소독을 해도 감염성이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에 광우병 논란이 된 캘리포니아주 젖소의 경우 다행히 자체적인 유전자 변이에 의한 것으로 발표돼 외부 감염에 의한 것보다는 덜 위협적이다. 그런데 양의 스크래피나 소의 광우병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프리온에 의한 퇴행성 뇌질환이 인간에게도 있다고 보고되면서 프리온 질환은 주요한 관심사로 등장했다. 사람의 프리온 질환으로는 파푸아뉴기니 원주민의 '쿠루병'이 1950년대 처음으로 알려졌다. 쿠루병은 '떤다'는 환자의 증세를 원주민어로 표현한 것인데 죽은 사람의 뇌를 먹는 식인(食人) 의식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가이듀섹 박사는 쿠루병 희생자의 뇌 조직을 침팬지의 뇌에 주입하는 실험을 통해 쿠루병의 전염성을 규명한 공로로 76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쿠루병이 프리온 질환이란 사실은 앞서 언급한 프루지너 박사가 나중에 밝혀냈다. 인간에게 나타나는 프리온 질환은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다. 인간광우병으로 알려진 이 병은 100만 명 중 한 명 정도에게 발생할 정도지만 프리온 질환이다.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치매 증세로 나타난다. 광우병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광우병의 원인인 프리온 단백질의 화학구조가 야콥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1996년 영국 의학전문가위원회는 광우병과의 접촉으로 인간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종의 야콥병은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병이라고 생각돼 왔던 야콥병과는 달리 젊은이들도 걸릴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광우병은 인간이 초식동물인 소에게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동물의 뼈와 부산물을 넣은 사료를 먹인 것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과학자가 할 이야기가 아닌지 모르지만 어쩌면 너무 잘 먹고 잘살려는 욕심 때문에 생긴 질병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를 도살한 후 털을 비롯한 모든 부산물들을 산업재료로 이용하는 현실에서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다고 해서 모든 위험을 피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면 우리가 먹는 약의 캡슐을 만드는 젤라틴 성분은 거의 모두 소의 부산물에서 추출해 만든 것이다. 다행히 걸릴 확률은 매우 낮은 질병이니 소머리국밥이나 양 대창구이 꼬리곰탕 햄버거 등을 조심하면서 심리적 위안을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2012-05-03

핑크슬라임→광우병→미트 글루…미 쇠고기 산업 '악재 연속' 휘청

미국 쇠고기 산업이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핑크슬라임 파동에 이어 광우병이 발생해 쇠고기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미트글루의 유해성 논란까지 가세했다. LA타임스는 연이은 악재에 큰 타격을 입은 쇠고기 산업이 업계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계속 제기되는 논란을 막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인다고 3일 보도했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논란이 되는 이슈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어 쇠고기 산업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핑크슬라임 이슈가 터진 직후인 지난 3월 미국내 간쇠고기(Ground Beef) 판매량은 3770만파운드로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년래 가장 적은 판매량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최근 발생한 중가주 광우병 젖소 사태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며 연 54억달러에 달하는 수출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광우병 파동이 일었던 지난 2003년 미국 쇠고기의 해외 수출은 70%나 떨어졌었다. 가장 최근 제기된 미트 글루 이슈에 대해서도 캘리포니아의 테드 루 주상원의원(민주.토런스)이 지난 2일 연방 농무부에 사용 현황과 인체 유해성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핑크슬라임(Pink Slime) 부위별로 살을 발라내고 남은 부스러기 쇠고기에 박테리아 증식을 막기 위해 암모니아수를 섞어 만든 쇠고기 가공 식품 ◇미트 글루(Meat Glue) 고기 조각을 뭉쳐 가공하는 데 사용하는 트랜스글루타미나제라는 이름의 천연 소화효소. 고기 조각을 뭉쳐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염승은 기자

2012-05-03

[윌셔 플레이스] 광우병과 '윤리 먹거리'

'도무지 먹을 게 없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핑크 슬라임'(부위 별로 살을 발라내고 남은 쇠고기에 화약제를 섞어 만든 분홍색의 가공식품) 파동에 이어 이번엔 광우병 젖소 논란으로 먹거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별의별 다이어트가 다 등장하고 있다. 인류의 먼 조상을 닮자고 해서 나온 것이 '유인원 다이어트(ape diet)'다. 원숭이들이 주로 먹는 과일과 넛 종류 콩 단백질 잎이 넓은 푸성귀 등이 주 메뉴다. 몇해 전 미국의학협회 저널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코코(Koko) 식단을 권장 화제가 된 다이어트다. 코코는 영어 2000단어를 이해하고 수화 1000가지를 구사할 수 있다는 '말하는 고릴라'다. 저널은 코코가 먹는대로 따라하면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바람에 너도나도 '원숭이' 붐이 일어났다. 이른바 '100피트 다이어트'란 우스개가 나온 것도 그래서다. 뒤뜰 100보 이내에 텃밭을 만들어 무공해 식품을 길러 먹자는 캠페인이다. 담장엔 각종 유실수 햇볕이 종일 드는 곳엔 채소를 가꿔 '그린 밥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급기야 '태양광선 다이어트'라는 기상천외한 식이요법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빛엔 태초의 자양분이 듬뿍 들어있어 태양 에너지를 섭취하면 무병장수한다는 내용이다.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두 팔을 치켜들고 에너지를 오물오물 씹어먹는 모습은 상상만해도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영양분은 무슨… 피부암에 걸리기 십상이다. 엊그제는 태양광선을 주식으로 삼은 스위스 여성이 굶어죽는 사례가 발생했다. 인도의 요가 수행자가 이 요법으로 90년을 훨씬 넘게 살았다는 인터넷 괴담을 믿고는 따라 하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 다이어트가 효험이 있다면 늘 태양에 노출돼 살고 있는 아프리카 주민들도 장수를 누릴텐데…. 영국과 호주 독일 등지에서도 태양을 먹거리로 삼았다가 사망한 케이스가 적지 않다니 식탁에 대한 현대인들의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만 하겠다. 이런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윤리 먹거리'다. 피터 싱어 프린스턴대 교수의 '동물해방론'에서 비롯된 다이어트다. 그가 쓴 베스트셀러 '죽음의 밥상'은 채식주의자가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 음식에 대한 금기를 둘 필요도 없다. 다만 동물학대 식품과 거리를 두라고 말한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이란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풍성한 식탁 속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에 메스를 들이댔다.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와 학대에 시달리며 사육되는 가축의 고기를 식탁에서 추방해야 된다고 주장한 저자는 소비자들도 이젠 먹거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가공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역설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일은 한국서 광우병 촛불시위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벼르고 있어 시위가 반미감정으로 치달을 것이 뻔하다. 이번 광우병이 미국산 수입쇠고기와 연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느니 차라리 학대 당한 가축은 먹지 말자는 윤리적 소비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설득력을 얻을 것 같다. 우리 식탁이 얼마나 안전한지 진정으로 건강한 밥상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되는지 소비자들도 이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2-04-30

미 광우병 조사 착수, 주이석 단장 등 조사단 워싱턴 도착…농장은 방문 못할 듯

미국 광우병을 조사할 민관 합동조사단이 30일 방미했으나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내에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초 광우병에 대한 국민인식 노력의 부족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빌미가 된 이래 광우병에 대한 일종의 국민적 저항감과 우려가 남아 있는 현실이지만 의학적으로 이에대한 국민적 안심을 이번 방문 한번으로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민관 합동조사단은 광우병이 발생한 현지 캘리포니아가 아닌 농무부가 위치한 워싱턴으로 향한 것 역시 이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보여진다. 합동조사단은 일단 1일 워싱턴DC의 연방농무부를 방문, 존 클리퍼드 수석 수의관(CVO) 등 검역책임자를 만난 뒤 이번에 발생한 소 해면상뇌층(BSE; 일명 광우병) 진단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들은 이후 국립수의실험실(NVSL)이 위치한 아이오와주에 가 검역실험실을 점검하는 등 광우병 역학조사의 내역과 결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그러나 방문단 자체가 실험에 직접 참관한다든가 혹은 조사과정의 검증 등에 대한 작업을 하기는 어려워 방문단의 이번 방문은 한국 국민에 대한 안심을 위한 노력 차원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수의 전문가 등은 이번 광우병 파동이 한국내에서는 이유 이상 과민반응하는가 하면, 일부 야당의 대정부 비판의 한 단초로 작용, 필요 이상 부풀려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캘리포니아의 현지를 방문, 사료공장과 도축장 등을 둘러본다는 계획이나 발병 농장을 직접 방문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단의 단장인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을 정확하게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외에도 필요한 게 있으면 더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아울러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는지 사료체계부터 전반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민관조사단은 현지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고서를 귀국 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여부"라고 말했다. 최철호 선임기자

2012-04-30

"광우병 걸린 젖소, 식용으로 유통 안해"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젖소가 '광우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 한인 유통업체는 캘리포니아산 젖소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틀랜타 한인마트에서 판매되는 쇠고기는 대부분 캐나다산 또는 로컬 제품으로 나타났다. 둘루스 H마트의 이현민 지점장은 "H마트 조지아 5개 지점은 대부분 캐나다나 중부 지방의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납품되는 쇠고기 중 캘리포니아에서 온 제품들은 없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연방농무부(USDA)의 공식입장에 따르면 문제가 된 젖소는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관련 내용을 조지아 전 지사에 통보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씨플라자 슈가로프 지점의 서공렬 지점장도 "우리 마트에서는 캘리포니아산 고기는 전혀 없다"며 "캐나다 등에서 수입되는 C업체의 쇠고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 마트 대부분이 식용으로 젖소를 쓰지 않는다"며 "젖소는 육질이 질기고 맛이 없어 먹으면 대번에 알아차릴수 있을 정도로 맛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메가마트의 스티브 오 매니저는 "현재 판매중인 쇠고기 중 70%가 캐나다산"이라며 "젖소와 식용소는 종부터 다르다. 젖소는 쇠고기용으로 전혀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역시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H마트 이현민 지점장은 "특별히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묻는 고객들은 없었다. 소비자들도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기 때문에, 광우병 젖소와 미국 내 유통되는 쇠고기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농무부는 25일 홈페이지(www.usda.gov)에 광우병 정보센터를 개설하고 주요 내용들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해 게재했다. 농무부는 이 자료를 통해 "이번에 광우병이 발견된 소는 식용으로 도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에 유통 중인 쇠고기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기자

2012-04-30

'광우병' 진화 나선 연방 농무부…"미국산 쇠고기·우유 안전하다" 강조

"미국의 쇠고기 낙농제품 공급은 안전하다." 중가주 농장의 한 젖소에서 24일 광우병 발생이 확인된 것과 관련 연방농무부(USDA)가 국내에서 생산된 쇠고기와 우유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USDA 공보팀은 25일 광우병 발생과 관련된 본지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회신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USDA는 이메일을 통해 "광우병이 발생한 젖소가 '비정형 광우병'(ATYPICAL BSE)으로 판명된 것이 확실하다"고 답했다. 비정형 광우병은 특정 개체에서 예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료 오염 등의 이유로 인해 문제가 된 젖소 외의 다른 소들에도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USDA는 또 "젖소의 BSE가 우유로 옮겨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보팀은 아울러 쇠고기 낙농제품과 관련한 공공보건은 여러 단계의 안전조치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USDA는 "안전조치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도축되는 모든 동물에게서 특정 위험 물질이나 BSE를 포함한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광우병 발생이 확인된 가운데 국내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한 편이지만 유통업체 요식업소 등은 우려 속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관계기사 중앙경제.본국지> 한편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젖소는 생후 30개월이 넘었으며 지난 18일 도축된 뒤 가주 핸퍼드의 육류가공 공장으로 보내졌다. 이 공장은 애완동물 사료나 화장품 비누 페인트를 만드는 업체다. 이 젖소는 이곳에서 무작위 샘플 테스트 대상으로 채택돼 검사를 한 결과 24일 광우병 발병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언론매체는 이같은 점을 들어 광우병 발생 확인은 "운이 좋았던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우 기자.박지수 인턴기자

2012-04-25

농무부 "유통 쇠고기 광우병 무관", 젖소에서 발생…안전 강조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육된 젖소 한 마리에서 광우병(BSE)이 발견된 것과 관련, 농무부가 시중에 유통 중인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관계기사 한국판> 농무부는 25일 웹사이트(www.usda.gov)에 광우병 정보센터를 개설하고, 주요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 게재했다. 농무부는 이 자료에서 “이번에 광우병이 발견된 소는 식용으로 도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에 유통 중인 쇠고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농무부는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나온 우유를 조사한 결과 광우병 감염 물질을 발견히지 못했다"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뉴욕·뉴저지 지역 식품업계 관계자들 역시 광우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우병이 발견된 소가 육우가 아닌 젖소인 데다 뉴욕·뉴저지 지역에선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육된 소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정육 노종환 사장은 “한인들이 마켓에서 구입하거나 식당에서 먹는 쇠고기는 식용으로 사육된 육우이며 미국의 도축, 유통, 관리시스템을 생각해 볼 때 절대 안전하다고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쇠고기도매업체인 워너미트 김원호 사장 역시 “젖소 중 일부가 간쇠고기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는 대형공장에서 가공되는 것”이라며 “우리 회사와 같은 도매업체들은 간쇠고기용 젖소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H마트에 육류를 납품하는 그랜드BK의 브라이언 권 사장은 “중부지역 농장에서 사육된 육우를 판매하고 있으며, 간쇠고기 역시 매장에서 직접 갈아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2-04-2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